8월 28일 문학 새 책 URL: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275031.html ------------------------------------------------------------------------ ♦ 감상 세계 2006~07년 소설과 시로 등단한 작가 김선재의 소설집. “어떤 일들은 산 사람을 죽은 사람처럼 살게 한다”는 문장처럼, 전체 9편에서 생사가 혼재한다. 섬뜩할 만큼 무력 하게 삶을 유예하는 이들. 죽은 자가 없는 소설을 두고 ‘그럼 이미 다 죽은 거’라 감각하는 세계의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이들일까. 문학실험실, 1만8000원. ♦ 두나 없는 두나 2022년 등단 시인 김상희의 첫 시집. “그의 부고를 들은 날, 나는 자전거를 끌고 한 강공원으로 갔다”가 “잠시 앉아” 본 “가을의 한강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깨닫길 “불시착한 이 새로운 행성”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시인의 말’. 아리게, 그러나 단단하게 시집 전체를 대변한다. 창비, 1만3000원. ♦ 하늘의 눈 대만 퀴어 문학의 주소를 보여주는 천쉐의 단편집(2024). 성 정체성을 바꾸고자 하는 남녀끼리의 사랑과 성, 감흥 없이 조용히 관계할 뿐인 편집자 여자와 번역가 남자 등 에서 엿보이는 고독과 좌절은 동성혼 법제화(2019) 이후 “우리 모두 행복을 얻었나” 란 질문과 닿는다. 조은 옮김, 글항아리, 1만9800원. ♦ 파괴된 남자 에스에프(SF) 소설을 대표하는 앨프리드 베스터(1913~87)의 장편(1953). 제1회 휴고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류의 정신을 조작할 수 있는 미래 사 회, 지배를 꿈꾸는 악랄한 기업 총수와 독심 능력을 지닌 경찰의 대결. 2003년 이후 2 3년 만의 복간. 해도연 옮김, 다산책방, 1만9800원. ♦ 살아라, 타락하라 전후 일본 무뢰파 작가들의 소설과 산문을 모았다. 전쟁을 일으킨 기성세대의 위선에 자기 파괴적 저항으로 맞선 다자이 오사무를 위시해, 사카구치 안고, 다케다 린타로, 오다 사쿠노스케, 다나카 히데미쓰가 포함됐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정면 비판하는 다자이의 글로 시작한다. 이제민 옮김, 덤불프레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