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조권형]李대통령 SNS 득실 평가하고, 고양이 목이라도 방울 달아야 URL: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60609/134081380/1 ------------------------------------------------------------------------ “우리끼리는 대통령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충격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주말을 지나면 서 정청래 대표 책임론,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 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 다만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 해 온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사실상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냐 ”라는 글을 올리는 등 사전투표 이틀 차인 지난달 30일부터 본투표날까지 총 여섯 차 례에 걸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메 시지가 보수 결집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저질 같은 말은 반대편에서는 ‘우리가 저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도 적극 관여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18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 대통령이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비판하고 23일엔 앞서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에 특정 이벤트 를 개시한 데 대해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 같다”고 썼다. 이는 행정안전부에서 여는 정부 행사 상품에서 스타벅스를 제외하는 등 각 부처에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다고 평가되는 부동산 이슈는 이 대통령이 주도해 왔다 . 2월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코스피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등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여러 차례 경고하고, 4 월에는 직접 비거주자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상화와 관련해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 감수만 하면 될 일”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투기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지 않고 전월세 가격도 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이 대통령이 내온 메시지와 맞물려 지방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 여당으로서는 대통령이 X를 통해 직설적인 발언을 이어 온 게 선거 민심에 득이었는지 실이었는지 평가하기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방선거 결과 자체가 이에 대한 국민들 의 평가를 시사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평가위원회가 주도하는 백서 작업을 통해 체 계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로 했다. 다만 평가위에서 대통령의 X 메시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2024년 총선에 대패한 건 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 반발과 김 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도 충분히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 부와 국민의힘을 반면교사 삼아 이 대통령이 수용해야 할 점은 물밑 직언으로 관철시 켜야 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는 게 당의 주요 역할이다. 그래야 2028년 총선에서 아쉬움 없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