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분만에 서킷브레이커… 이틀간 삼전 13%-하이닉스 17% 빠져 URL: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61107/134982636/2 ------------------------------------------------------------------------ 전날 5%대 급락한 코스피가 6일에도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며 5,000 선 아래로 떨 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블루 쓰나미’(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가 이틀 연속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후 3분 33 초 만에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 조치가 나왔다. 주가지수 급락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에서 2조7690억 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6월 고점 이후 내림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미국발 블루 쓰나미 충격에 반 토막 수준으로 추 락했다. ● “2020년 이후 최악 폭락, 대피처 사라져” 경기 성남시에서 일하는 직장인 민모 씨(31)는 “어제 급락했으니 오늘은 내려봤자 2 ∼3% 정도 예상했는데, SK하이닉스가 110만 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보고 일이 손에 안 잡혔다”고 말했다.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슬(SOXL·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때문에 파혼하게 생겼다” “10월에 많이 떨어져서 신용대출 1억4000만 원을 받아 들어갔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될 줄 몰 랐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도체 대장주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미국 AI 인프라 투자 축소가 메모리 반도체 수 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35% 하락한 18만870 0원에, SK하이닉스는 10.44% 내린 11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 틀 만에 삼성전자는 12.69%, SK하이닉스는 17.18%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단일종 목 레버리지는 고점 대비 90%,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80% 넘게 떨어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회수에 대한 의심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주가 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지금은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장중 11.22% 오른 64.74까지 치솟았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뉴욕 증시의 기 술주 폭락을 두고 “2020년 이후 최악의 폭락으로 대피처가 사라졌다”며 “칩 제조업 체부터 경기 방어주까지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 데이터센터 규제 수준이 증시 방향 결정 시장에선 증시에 당분간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란 의견과 낙폭이 과다하다는 견해가 맞 서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규제가 어느 정도일지 모른다는 불안이 급락을 키웠다”며 “당분간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고 설명했다. DB증권은 단기적으로 4,800∼5,500 선에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투자증권은 5,000 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폭락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투매가 진정되면 단기적으로 낙폭을 되돌 리는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반도체 기업의 이익 창출력은 여전히 견조한데 단기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갈수록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금융 당국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당정 간 긴밀한 협의와 대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민석 대표는 “주가 급락이 국민의 자산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라 국민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개인투 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과도한 불안 심리와 수급 쏠림 현상 등을 예의 주시하며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추가 조치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