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살에도 팔팔하게”…빅뱅, 10만명 사로잡은 화려한 귀환 URL: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60824/134530742/1 ------------------------------------------------------------------------ “와우, 판타스틱 베이비.” 묵직한 일렉트로닉 팝 전주와 함께 흰 정장을 맞춰 입은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무대 에 오르자 3만6000여 명의 함성이 콘서트장을 뒤덮었다. 23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 동장에서 열린 빅뱅의 월드투어 ‘XX: 코스모스(XX: COSMOS)’는 오랜 공백 끝에 뭉친 세 멤버와 그 시간을 기다려온 팬들이 함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무대였다. 빅뱅의 국내 단독 콘서트는 2017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라스트 댄스(LAST DANCE)’ 이후 처음이다. 공연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세 멤버는 쉴 새 없이 객석과 호흡했다. 첫 곡 ‘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을 시작으로 ‘핸즈 업(HANDS UP)’, ‘투나잇(TON IGHT)’까지 댄스곡으로 연달아 몰아붙인 뒤, 지드래곤은 무대 위에서 기타를 부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까지 펼쳤다. 이어 차분한 템포의 ‘블루(BLUE)’, ‘루저(LOSER)’ , ‘이프 유(IF YOU)’를 부를 땐 대성과 태양의 탄탄한 보컬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성기 시절 히트곡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배배(BAE BAE)’의 이른바 ‘찹쌀 떡’ 파트에선 팬들이 노란 응원봉 ‘뱅봉’을 흔들며 가사를 따라 불렀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하루하루’와 ‘거짓말’에선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어셔, 리아나, 포스트 말론 등과 호흡을 맞춰 온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정상급 밴드 세션이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한 것도 돋보였다. 솔로 무대에선 ‘따로 또 같이’ 활동해 온 세 멤버가 각각 쌓아온 개성이 선명히 드 러났다. 대성은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였던 ‘안녕하세요 대성입니다’ 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해 ‘한도초과’와 ‘날 봐 귀순’을 소화했다. 맨몸에 퍼(모피 ) 재킷을 걸치고 나타난 태양은 올 5월 발매한 ‘리브 패스트 다이 슬로우(LIVE FAST DIE SLOW)’로 떼창을 이끌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지드래곤은 ‘파워(POWER)’, ‘ 크레용(CRAYON)’, ‘삐딱하게’를 잇달아 부르며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다 . 다시 세 멤버가 뭉치자 공연의 열기는 또 한 번 뜨거워졌다. ‘뱅뱅뱅(BANG BANG BANG )’, ‘맨정신’,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연달아 부른 뒤 신곡 ‘ 빅(BiiiG)’ 무대를 공개했다. 도입부를 여는 지드래곤의 여유로운 랩과 태양, 대성의 힘 있는 보컬이 맞물리며 빅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 팀임을 보여줬다. 마지막 날 공연인 만큼 멤버들의 벅찬 감정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지드래곤은 “2006 년에 시작해서 2026년에 와 있다”고 했다. 대성은 “이 노래(‘빅’)로 20주년 활동 을 마무리하기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다른 신곡 발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8년 8개월 만에 공연하게 됐는데, 88살에도 ‘팔팔’하게 공연할 수 있겠죠?”(태양 ) 약 2시간 반 동안 32곡을 선보인 빅뱅은 21~23일 사흘 동안 약 10만7000여 명(공연예 술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세계 1 9개 도시에서 33회에 걸쳐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