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재능 이대로 썩나, 다저스 동료도 냉정한 평가 "수비는 GG급인데…타격 안 되면 자리 없다" URL: https://www.chosun.com/sports/world-baseball/2026/09/03/MJQTKNTEMI3TMNBZMI4TMZRYGU/ ------------------------------------------------------------------------ [OSEN=이상학 객원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LA 다저스의 9월 확장 로스터에는 김혜성(27)이 없었다. 다저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앞두고 확장 로스터로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콜업했다. 9월부터 기존 26인 로 스터에서 2명이 추가되는데 김혜성의 몫이 아니었다. 지난 5월30일 트리플A 오클라호 마시티 코메츠로 내려간 뒤 3개월이 넘도록 콜업이 없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진한 외야 보강을 위해 라이언 워드, 제임스 팁스 3 세의 콜업이 예상됐지만 다저스는 2루수 프리랜드를 불렀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 을 중견수로 옮기며 프리랜드에게 기회를 줬다. 김혜성 입장에선 외야수가 아니라 같 은 포지션 프리랜드의 콜업이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랜드는 2루수를 맡으며 우완 투수들을 상대할 것 이다”며 “우리는 프리랜드를 좋아한다. 좋은 수비수이고, 정말 잘 해내고 있다. 그 는 이곳에서 뛰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고,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을 고려했을 때 그를 콜업하는 게 적절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혜성도 수비로는 프리랜드에게 밀리지 않는다.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중견수까 지 커버할 수 있는 다양성은 프리랜드보다 낫지만 결국 타격에서 밀렸다. 김혜성이 트 리플A에서 76경기 타율 2할7푼7리(292타수 81안타) 3홈런 28타점 출루율 .338 장타율 .363 OPS .701을 기록한 사이 프리랜드는 38경기 타율 2할5푼9리(158타수 41안타) 5홈 런 26타점 출루율 .357 장타율 .430 OPS .788로 높은 타격 생산력을 보였다. 결국 타격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다저스의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 중 인 베테랑 미겔 로하스(37)도 지난 2일 일본 ‘스포츠닛폰’을 통해 연재 중인 칼럼을 통해 일본 유격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위한 조건을 이야기하며 김혜성도 언급 했다. 로하스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2014년과 비교해 유격수에게 요구되는 것이 크 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타격이 크게 뛰어나지 않아도 수비력이 탄탄하면 경기에 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를 원한다”며 김혜성을 예로 들었다. 로하스는 “한국 출신 김혜성은 정말 훌륭한 유격수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볼 핸 들링도 훌륭하다. 하지만 지금 메이저리그에선 수비를 잘하더라도 타격이 안 되면 자 리를 잃을 수 있다. 단순히 유격수 수비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요구되고 있다. 김혜성은 2루수라면 이미 골드글러브를 받을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으며 어깨도 좋다. 다만 유격수로 뛸 기회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내가 김혜성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타구에 대한 각도다. 유격수는 2루 수보다 1루까지 송구 거리가 길기 때문에 타구에 더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가며 잡아야 한다. 유격수로서 타구 처리 경험을 쌓으면 더 성장할 수 있다. 그가 ‘포스트 미겔 로하스’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기대감도 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 로하스는 지난 201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돼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2023년 다저스로 다시 트레이드된 뒤에 도 주전급 백업으로 롱런 중이다. 13시즌 통산 1385경기 타율 2할6푼1리(3984타수 103 9안타) 60홈런 383타점 OPS .677. 커리어 초반에는 수비형 선수였지만 타격도 조금씩 향상됐고, 최근 3년은 리그 평균 이상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올 시즌도 88경기 타율 2할7푼9리(183타 수 51안타) 3홈런 20타점 OPS .721로 쏠쏠하게 활약 중이다. 로하스는 “내 커리어가 바뀐 것은 공격에서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이해하면서부터였 다. 좌투수에 강하다는 장점을 살리고, 우투수라도 어떤 유형에 대응할 수 있을지, 스 트라이크존 어느 위치에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 은 옛날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일본이나 베네수엘라에선 전통적인 야구 문화 로 체구가 작고 수비가 뛰어난 유격수는 ‘반대 방향으로 쳐라’, ‘번트를 대라’, ‘주자를 진루시켜라’고 배운다. 나도 그랬지만 지금은 자신이 어디서 상대에게 타격 을 줄 수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타격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 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