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서 11대10… 대건고, 2년 만에 왕좌 탈환 URL: https://www.chosun.com/sports/football/2026/08/31/A4CL6YFYLBDKLORMRLAYUPIQOY/ ------------------------------------------------------------------------ 올해 고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연장전까지 1대1로 맞선 경기는 승부차기에서도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라운드에서 뛰던 양 팀 22명 전 원이 승부차기를 하고도 우승 팀이 가려지지 않았다. 14번째 키커였던 팀 동료가 먼저 승부차기를 성공하자 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 골키퍼 김민결(18)이 승리를 예감 한 듯 씩 웃었다. 그는 상대 키커의 킥 방향을 완벽히 예측해 슈팅을 막아냈다. 대건고가 29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81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겸 2026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사·대한축구협회·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결승전에서 오산고(FC서울 U18)를 꺾고 우승했다. 긴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겼다. 2024년 이 대회 챔피언 대건고는 2년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대건고는 결승전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7골만 내주는 ‘철통 수비’를 펼쳤다. 3학년 구현빈, 김정연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수비수들이 포진한 덕분이다. 하 지만 이번 대회 대건고 우승의 공신은 따로 있었다. 매 경기 ‘선방 쇼’를 펼치며 대 건고의 골문을 지킨 골키퍼 김민결이다. 김민결은 신평고와의 4강전에서 무실점 후 승 부차기 선방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도 오산고의 맹공격을 잘 막은 뒤 승부 차기에서 결정적인 두 차례 선방을 펼쳤다. 축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개인상(골키퍼상)을 받았다는 김민결은 경기 후 “올해 초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보상처럼 느껴져 울컥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경기 도중 발등 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축구 선수로서 성인 무대에 발을 들이기 전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3학년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한 것이 다. “다시 경기에 나가고 싶어 밤낮으로 이를 악물고 재활에만 매진했다”던 김민결 은 3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성규 대건고 감독은 김민결의 ‘부활 드라마’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올해부 터 대건고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 U15 감독 시절 의정부 신곡초등 학교 6학년이던 김민결을 직접 스카우트했고, 중학교 3년 내내 그를 지도했다. 이 감 독은 “(김)민결이는 어린 나이에도 필드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당돌한 아이 였다”며 “늘 성실하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노력이 재능’인 선수”라고 했다 . 이 감독은 “(대건고에서) 2년 만에 다시 만난 민결이의 기량은 더 물이 올라 있었 고, 부상도 잘 이겨내 대견했다”며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도 분명 잘 할 것이라는 믿 음이 있어 ‘자신 있게 하라’는 당부만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민결뿐만 아니라 구현빈, 한준희, 양진욱 등 대건고의 주축인 3학년 대부 분을 U15 감독 시절 직접 지도했다. 수년간 다져둔 조직력이 왕중왕전에서도 빛을 발 했다는 평이다. 이날 양진욱은 팀의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고, 구현빈과 한준희는 각각 대회 MVP(최우수선수)와 수비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조직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이번 대회는 출전할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며 “‘왕 중의 왕은 인천 ’이라는 구호를 현실로 이뤄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