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하는 독서의 힘…만화·잡지도 뇌 건강에 도움 [노화설계] URL: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60915/134670402/2 ------------------------------------------------------------------------ 소설이나 만화, 잡지처럼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정신 건강 개선과 공감 능력 향상은 물론 노년기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 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바버라 사하키안 교수와 크리스텔 랭글리 박사 등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신(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 한 종설에서 즐거움을 위한 독서가 평생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종설은 특정 주제에 관해 기존에 발표된 여러 연구를 검토·종합해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와 의미를 정리한 논문이다. 연구진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읽든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상당한 이점을 제 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설은 물론 만화나 그래픽노블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어린이라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게임과 관련된 책으로 시작해도 된다. 독서의 가장 직접적인 이점 가운데 하나는 스트레스 완화다. 2024년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단 5분간 소설을 읽은 뒤 스트레스가 최대 20% 감소했으 며,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외로움을 덜 느끼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종설에 포함된 연구들을 보면 즐거움을 위한 독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됐으며 전반적인 웰빙 향상과도 관련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높고 서로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는 태도와도 연관됐다. 어린 시절 독서는 이점의 폭이 더욱 넓었다. 1만 명 이상의 청소년을 조사한 연구에서 는 어린 시절부터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주의력과 기억력, 실행기능이 더 우수하고 학업 성취도도 높았다. 정신 건강 문제는 적었으며, 수면 시간이 길고 스마 트폰이나 TV 같은 화면을 보는 시간은 짧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꼭 어렵고 수준 높은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연 구진은 실제로 재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 다. 명작 소설이나 위인전에 관심이 없다면 만화나 잡지가 독서 습관을 만드는 출발점 이 될 수 있다. 독서는 노년기 뇌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2006년 55세 이상 성인 543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독서와 체스처럼 뇌를 자극 하는 활동을 자주 한 사람들이 5년 동안 인지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다 . 2002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801명을 평 균 4.5년간 추적한 결과 신문·잡지·책 읽기 등을 포함해 인지 활동을 가장 자주 한 상위 10%는 가장 적게 한 하위 10%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47% 낮았다. 다만 이런 연구 대부분은 관찰연구이므로 책을 읽었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했다고 단정 할 수는 없다. 독서는 운동이나 활발한 사회활동 등과 마찬가지로 노년기에 뇌를 지속 적으로 자극하는 건강한 생활습관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연구진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에는 이점이 하나 더 있다고 설명했다. 같 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립감을 덜 느끼고 다른 사람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 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연결 역시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는 것이다. 독서는 접근성이 높고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든다. 독서를 꼭 지식을 얻고 교양을 쌓기 위해 할 필요는 없다. 즐거움을 위한 활동으로 책 을 읽어도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추리소설이나 만화, 잡지처럼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읽을거리부터 시작해도 된다. 독서는 뇌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기억하도록 만드는 활동이다. 사하키안 교수는 “독서는 뇌 건강을 지키고 중요한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며 웰빙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독서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했 다. 관련 종설 주소: https://doi.org/10.1017/S003329172610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