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포커로 컴백 ‘타짜4’…20년만의 시리즈 완결 속 아쉬움은 URL: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60920/134656960/1 ------------------------------------------------------------------------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장태영(변요한). 출장차 방문한 베트남에서 살 인청부업자에게 습격을 당해 모든 것을 잃는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는 현지에서 전설적인 포커 플레이어 곽동욱(조우진)을 만나고, 혹독한 수련을 거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인물을 찾아 나선다. 나락에 떨어진 승부사가 고수를 만나 타짜로 성장한 뒤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이 이야기. 어딘지 익숙하지 않은가. 2006년 개봉해 한국 범죄 오락 영화의 대표주자 로 떠오른 영화 ‘타짜’ 시리즈의 4편이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년간 이어져온 타짜 시리즈의 마지 막 장이다. 허영만 작가의 원작 중 마지막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전편들과 서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외전’ 성격을 띤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 팜므파탈 캐릭 터, 거대한 한판 승부까지 1편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계승했다. 유사한 골격에도 차별화되는 대목은 캐릭터의 감정이다. 장태영은 단순히 돈을 노리는 인물이 아니다. 그의 목표는 자신을 배신한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 박태영(노재원)이 다. 영화는 가족까지 잃은 설정을 부여하면서 장태영의 복수심에 불을 붙인다. 다만 이 차별점이 장점이 되진 못했다. 영화는 초반부터 장태영을 ‘운 좋은 천재’로 설명하면서, 곁에서 그를 지켜봤던 박태영의 열등감을 부각한다. 하지만 열등감의 깊 이가 친구를 파멸시키려는 악의로 발전하는 과정이 충분히 설득되지 않는다. 장태영의 복수심 역시 마찬가지. 상대를 향한 복수심이 갈수록 희미해지면서, 수년간 수련 끝에 마주한 박태영과의 마지막 한판이 보여주는 카타르시스도 적다. 이번 작품은 전작인 3편 ‘타짜: 원 아이드 잭’(2019년)에 이어 화투패 대신 포커로 종목을 바꿨다. 화려한 손놀림과 눈빛, 빠른 편집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지만, 포커 룰이 낯선 관객이라면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뭣보다 1편을 상징했던 특유의 말 맛이 옅어졌다. 배경을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도박판으로 확장하면서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찰진 대사들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던 듯하다. 그나마 아쉬운 빈틈을 채우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변요한과 튀틀린 심리를 표출하는 노재원의 연기는 깔끔하다. 의외의 얼굴은 조연들에 있다. 장태영과 함께 판을 설계해나가는 일본 야쿠자 조직의 가네코(미요시 아야카),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하는 조중환(윤경호)와 아브라함(래퍼 스윙스)은 극의 무드를 환 기한다. 4편도 역대 ‘타짜’처럼 추석 시즌 개봉을 고수했다. 앞선 시리즈 성적은 1편 569만 명, 2편 401만명, 3편 222만명으로 갈수록 감소했다. 최국희 감독은 “1편이 워낙 명 작이라 비교를 피할 순 없을 것”이라며 ““20년 만에 종결을 내는 시리즈지만 부담 감과 공포를 다 집어던지고, ‘우리 것을 만들자’ ‘우리 세계의 타짜를 만들자’하 며 똘똘 뭉친 작품”이라고 했다.